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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미산

산정의 명산소개

by 산정(지홍석) 2012. 1. 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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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우미산

 

 

  한반도의 끝자락 507만 m²(약 153만 평)의 드넓은 땅에서 우주강국의 꿈이 자라고 있다. 두 번의 참담한 실패를 딛고서 올 10월경 ‘나로호 3차 발사’와 ‘한국형 발사체 엔진 시험시설’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다. 나로호 발사가 성공하면 한국은 2021년까지 한국형 발사체(300t급)를 쏘아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고흥이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발전하면서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올해 고흥지역 관광객은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나로 우주센터 등이 많이 알려지면서 고흥 경제가 우주항공 중심도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셈이다. 2014년까지 고흥 우주항공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확장된다면 관광객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나로호 발사 장면을 직접 볼 수 있는 주변 산과 전망대는 크게 각광 받을 게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미산(牛尾山 449.7m)은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산이다. 고흥 우주센터 근교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에다 군데군데 바위 전망대가 있어 발사장면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서다. 거기다가 산자락 곤내재에 “우주발사대전망대” 공사가 한창인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 동안 대외적으로 우미산이 크게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는 인근에 고흥반도의 명산인 팔영산(608m)과 마복산(535m)이 있어서다. 제대로 된 등산개념도도 없고 제대로 정비 되지 않는 등산로와 안내판 때문에 아직도 등산카페와 블로그의 산행기에는 헤맸다는 내용뿐이다.

  산행의 시작점은 크게 우암마을과 곤내재다. 우암리를 통과하자 좌측에 작은 섬 두 개가 보인다. 사람이 살수 없는 외매물도와 내매물도다. 그 우측 전방에 돌출된 거대한 바위 봉이 보이는데 바로 용바위다. 용바위를 통과해 오르막에 올라서면 도로우측에 등산 안내판이 보이는데 곤내재다. 좌측 해안 쪽으로는 올 5월 완공을 목표로 ‘우주발사대전망대’ 공사가 한창이다. 지척의 용바위는 물론 다도해의 수려한 풍광과 나로호 3차 발사의 장관을 볼 수 있도록 짓는 것이다.

  등산 안내도에는 정상까지 1.3km라 적혀있다. 우미산 개념도에는 곤내재에서 우미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그려져 있지 않다. 중간 삼거리 까지 올라간 다음 정상 봉화대까지 25분정도 소요된다고 적혀 있을 뿐이다. 우측의 임도 길을 따르다보니 좌측 지능선으로 올라붙는 등산로가 보이고 길은 금방 주능선 등산로와 만난다.

  8부 능선쯤에 바위 전망대가 있다. 올라서면 남열리해수욕장과 대.소옥도가 조망되고 그 너머로 나로도가 뿌옇게 조망된다. 봉화대 터가 있는 곳이 우미산 정상이다. 돌무더기가 널 부러져 있고 세워진 이정표가 정상임을 확인해 준다.[←우암마을(종주코스)4.2km, 용흥사 3.2km. 여기가 우암산 정상입니다. →우주발사전망대(곤내재)1.3km.남열해돋이해수욕장 3km]. 등산을 시작한지 45분여 만이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길이 무척 미끄럽다. 가팔라서 내림 길인데도 무척 힘이 든다. 만약 오름길이라면 어땠을까하고 가정해보니 등산로는 제대로 잘 선택한 것 같아 기분이 흐뭇하다. 10여분이면 평평한 등산로와 만나게 되고 호젓한 등산로가 융단처럼 푹신하고 정갈하다. 맑은 공기가 신선하고 한겨울인데도 풋풋한 해풍에 몸이 날아 갈듯 가벼워진다.

  중간 갈림길을 만났지만 용바위로 내려가는 길을 외면하고 좌측 우암마을 길로 접어든다. 곧이어 기이한 소나무 한그루가 나타나 이목을 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기념촬영을 한다. 등산로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제 4, 제 3, 제 2전망대가 차례로 나타난다. 날씨가 맑은 날이라면 산객들로 하여금 신선이 되게 하고도 남을 만한 기가 막힌 선경들이 흐린 날씨의 심통에 뿔이 나있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발 아래로 조망되는 내.외매물도와 용바위, 뿌옇게나마 실루엣을 그리는 여수 화정면의 적금도와 낭도. 사도가 그나마 위안이다.

  내림 길이 시작되는 마지막 바위전망대인 제 1전망대에 오른다. 근 거리의 팔영산 정상부 바위 봉우리들이 보이지 않아 아쉽지만 전망대 아래의 돌탑과 기암들이 반겨준다. 그 너머로 올 3월 완공예정인 고흥반도 우두마을과 여수 화정면의 적금도를 연결하는 적금연륙교 공사현장도 보인다.

  위엄어린 거대한 바위하나를 만나 높이를 가늠하고 우측으로 꺾어 내려오니 너덜지대다. 드넓은 너덜지대가 아니어서 그런지 왠지 정감이 인다. 조금 더 내려오니 시멘트임도 길이다. 우측으로 700여 미터 직선으로 내려오니 넓은 공터다.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경운기 몇 대가 세워져 있다. 우미산 등산의 들머리와 날머리로 이용되는 우암리 입구 공터다.

 

  우미산의 총 등산거리는 약 5.5km,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다. 날이 맑거나 시계가 좋아지면 등산소요시간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등산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고흥 팔경인 용바위를 돌아보고 곤내재에서 등산을 시작하는 게 좋다. 일출이 아름다운 남열해수욕장을 연계한 일출산행이나, 온 산이 사람의 키를 넘는 진달래 군락이라 산이 붉게 물들고 치장되는 3월말이나 4월초에 진달래산행도 고려할만하다.

 2012년 이전의 산행기는 참조하지 않는 게 좋다. 등산로가 정비되었지만 나무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자칫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낭패다. 날씨가 흐려 고흥반도 동쪽바다의 섬과 서쪽의 해안선, 3~4km에 이르는 기암절벽과 해수욕장, 그리고 아스라한 섬들과 옥빛바다의 전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해 아직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TIP

ㅇ.남열리해수욕장: 고운 모래가 깔린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용바위를 비롯한 기암괴석과 해안절벽이 절경을 이루는 해수욕장이다. 길이 700m의 백사장은 수심이 1~2m로 경사가 완만하고 주차장, 야영장이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인심을 만날 수 있고 일출명소로 뜨고 있는 고이다.

ㅇ. 영남 용바위: 고흥 10경 중 제6경으로 지정된 고흥군의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바다와 접해 있는 높이 약 120m의 바위산으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경치가 뛰어나다.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이 내려와 용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절벽 한쪽에 용이 승천했을 때 남겼다는 자국이 있다. 용바위 하단부를 빙 둘러 드넓은 암반층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과 낚시꾼들이 많이 찾고, 입시철에는 자녀들의 합격을 위해 치성을 드리는 이들이 모여든다

 

 

글`사진 지홍석(수필가`산정산악회장) san32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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