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버린 이름
by 산정(지홍석) 2006. 12. 5. 13:07
지워버린 이름 글 사진/산정 지홍석 오늘 한사람을 전화부에서 끄집어 내어 막연히 애써 지워 버립니다 그리워 지고 생각나면 날수록 기억속에서 이름을 찾고 자학하며 힘들게 지워 버립니다 지우는 순간 통곡의 후회는 밀물처럼 밀려 들겠지만 지우면서 아파하고 아파하면서 또 지웁니다 지워진 이름에 숱하게 드리워진 추억들 잘게잘게 부수어 화로의 장작으로 불태우고 타고서 남아진 미련이란 재, 흐르는 강물속에 이제 그만 뿌리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