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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산행지 임에도 불구하고 코스가 짧아 외면했던 여러 산행지 중 하나. 경북 경주 외동읍 아기봉산(애기봉산·236m)이다. 산의 높이가 3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 정상 에는 ‘아암(兒巖)’이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집채만 한 바위가 서로 엉켜 설악산의 한 부분 을 보는 듯 규모가 대단하다.
ㅇ선녀와 아기장수의 전설로 유명한 경주 입실의 아기봉산과 아사녀가 불국사 석가탑의 그림 자가 연못에 비치길 기다렸다는 영지(影池)에 조성된 둘레길을 묶어 등산한다. 선녀와 아기 장수 전설이 있는 경북 경주시 외동읍 아기봉산 정상의 아암. 왼쪽에 홈이 파인 바위가 있 는데 아기를 씻겼다는 돌대야이며 멀리 동대봉산과 토함산이, 발아래는 외동읍 황금들판이 펼쳐진다. 전설로만 여겼던 영지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아는 이가 별로 없다. 아기봉산과 영지는 직선거리로 약 5㎞ 쯤 떨어졌으며, 두 코스는 합해 약 5㎞ 거리다. 그 사이에 사적 제26호 괘릉(掛陵)이 자리해 가을에 가족 여행을 겸한 최고의 산행지로 추천한다.
임신한 선녀가 천상에서 쫓겨나 아기봉의 석굴에서 몸을 풀었는데 사 내아이가 태어났다. 아이는 삼칠일(21일)이 되면서 말을 하고 바위를 메고 산봉우리를 뛰어 올랐다. 아기장수의 소문은 서라벌에 금방 퍼져 궁궐의 임금님 귀에까지 들어갔다. 임금님 은 아이가 커서 자신의 자리를 탐할지 모른다는 걱정에 군사를 보내 아이를 죽여 포대기에 싸서 밧줄로 꽁꽁 묶었다고 한다. 현재 아암에는 전설이 딱 들어맞을 만큼 바위 형상이 사 실적으로 묘사됐다. 괘릉은 능으로 쓰려고 연못을 메웠는데 물이 새어 나와 장치를 걸어 원 성왕의 유골을 안치한 데서 괘릉이라 불리며, 원성왕릉이라고도 한다. 괘릉은 석물과 함께 신라 왕릉 가운데 가장 예술성이 뛰어난 데다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국사를 세운 김대성이 다보탑과 석가탑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에게 맡겼다. 그의 처 아사녀는 낭군을 찾아서 천신만고 끝에 불국사에 도착했다. 하지만 탑이 완성될 때 까지 절 안에 여자를 들이지 않는다는 금기로 만날 수 없었다. 탑이 완성되면 연못에 탑의 그림자가 비치고, 그때가 되면 남편을 만날 수 있을 거란 말에 아사녀는 기다렸지만 기약이 없었다. 고향으로 돌아갈 기력조차 잃은 아사녀는 연못에 몸을 던졌다. 탑이 완성된 뒤 아 사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통곡하며, 그의 명복을 비는 영지 석불좌상을 조성했는데 현재 영지 입구에 남아 있다. 연못은 영지로 석가탑은 ‘그림자가 없는 탑’인 무영탑(無影塔) 이라 불리게 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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