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랑 산사람] 충주 국망산·보련산·앙성온천 정상부 암릉`암봉…로프 타고 오르니 툭 터진 조망 | ||||||||
충주 국망산(國望山`770m)과 보련산(寶蓮山`764m)은 하남고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산이다. 둔터고개에서 시작하는 산줄기는 높은 고도를 유지해 동으로 길게 뻗어나가 국망산과 보련산, 쇠바위봉(594m), 국사봉(480m), 부쇠봉(371m)이 연이어 솟구친다.
국망산의 옛 이름은 금방산(金傍山). 임오군란 당시 명성황후가 이곳 주변으로 피난 와 한양 소식이 궁금해 매일 산마루에 올라 바라보며 초조해 했다는 데서 국망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정상부 일대가 암릉과 암봉으로 되어 있어 산행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고 암릉에는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남북으로 큰 산이 없어 이름이 암시하듯 경관 조망이 아주 빼어난 산이다. 보련산은 충주시에서 북쪽으로 약 20㎞ 거리에 있다. 하남고개를 기점으로 서쪽의 국망산과 나란히 위치한다. 그다지 아름답고 고운 맛은 없지만 산을 찾는 인파가 적어 호젓한 산행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산 북쪽에 탄산온천수인 앙성온천지구가 있어 겨울 산행에 적합하고 남쪽엔 수룡폭포와 계곡이 있어 여름 산행에 적당하다. 둔터고개에서 국망산 오름길은 초입부터 가파르다. 그러나 숲길이 연이어지고 군데군데 기이한 노송들이 나타나 탄복을 자아낸다. 산행은 지루하지는 않으나 몇 번의 오름과 평탄한 길이 반복되고 나서야 정상을 허락한다. 페이스가 뛰어난 사람은 40분 정도 걸리나 보통의 사람들은 1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국망산 정상에는 산의 유래가 적힌 정상석 2개와 무너진 돌탑,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은 사면의 조망이 훤하게 터지는 곳이다. 국망산에서 하남고개로 내려서는 길은 전국에서 손꼽힐 만큼 빼어난 등산로다. 등산을 마치고 나서도 그 여운이 한참이나 오래갈 정도다. 아기자기한 바위 내림길이 끝나면 기암바위가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노송이 연이어져 환상적인 노송군락능선을 이룬다. 국망산에서 하남고개까지는 넉넉잡아 1시간 가까이 걸린다. 누구나 다 만족할 수 있는 명품 등산로로 손색이 없다. 해발이 340m인 하남고개는 너른 주차장이 있는 고개 마루다.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우측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임도를 따르면 송신탑 입구에서 우측 산으로 숲길이 열리고 송전철탑을 지나면서 암봉이다. 오를수록 가팔라 밧줄을 잡고 올라서기도 하고 바위틈을 지나기도 한다. 보련산 정상 1.3㎞를 남겨둔 600m봉부터 등산로가 완만해지고 ‘된언덕고개’가 있는 691.5m봉에 올라서게 된다. 내림길 방향 50m 지점에 낮은 바위벽이 있고 그 앞쪽이 작은 공터다. 그 너머로 보련산 정상이 우뚝하다. 좌우의 소나무들과 바위가 기이한 자태를 뽐내 중식 장소로는 최적의 조건을 이룬다. 보련산 정상가는 길은 가파른 내림길이 이어지면서 기이한 바위와 석굴을 연이어 통과하게 된다. 바위능선을 통과하면 오름길 좌측으로 스핑크스바위가 나타나고 동암마을 갈림길 이정표(보련산정상 0.7㎞`하남고개 2.0㎞`동암마을 2.3㎞)와 바위가 보인다. 정상으로 가다보면 등산로 좌측에 전망대가 나타나고 가야 할 쇠바위봉과 온천지구가 조망된다. 나무데크 전망대가 설치된 보련산 정상은 다소 산만하다. 정상석이 3개, 돌탑이 하나 있다. 고사목 한 그루도 보인다.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동암계곡 끝으로 앙성지구 온천마을과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이 보인다. 그 뒤로 남한강과 주변의 야트막한 산들이 굽이친다. 서쪽으론 국망산과 오갑산이 손짓하여 부르고 정상 주변에 보련산성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흙과 돌로 쌓은 산성은 둘레가 약 1.8㎞로 봉황성 또는 천룡성이라고도 부른다. 이 성의 동쪽 맞은편 장미산 정상에 있는 장미산성 간에 아주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삼국시대 때 이곳 서쪽의 가마골 마을에 장미와 보련이라는 누이가 살았는데 명산의 정기를 받아 둘 다 장수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예부터 한 집안에 두 장수가 태어나면 그 중 하나는 희생되어야 해 성 쌓기 겨루기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머니가 보기에 딸 보련이의 성 쌓는 솜씨가 아들 장미보다 뛰어나자 손수 떡을 해 보련이에게 먹이고 시간을 끌었다고 한다. 그래서 장미가 이겼고 그 사실을 안 보련이는 집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 다음 날 보련이의 집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다고 전하며 그 후로 이 지역의 산과 산성을 보련산`보련산성, 장미산`장미산성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성안고개까지 내려선 다음 등산로를 선택한다. 안부 좌측 계곡은 동암골, 쇠바위봉은 300여m를 더 올라야 한다. 쇠바위봉 정상에서 바로 좌측 지능선으로 내려서도 능암마을에 도착한다. 동암골은 1,000여m가 넘는 산자락의 계곡처럼 상당히 깊고 길다. 성안고개에서 돈산리 온천지대까지는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국망산과 보련산은 등산의 목적에 따라 등산 시작점이 다르다. 긴 종주산행을 원한다면 노은면과 앙성면의 경계인 둔터고개에서, 적당한 등산시간과 온천과 계곡산행을 즐긴다면 하남고개에서 시작해 보련산만 등산한다. 둔터고개는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중원터널 위의 고개마루로 대형버스 출입이 가능하고 표지석이 있다. 둔터고개에서 국망산과 보련산을 거쳐서 쇠바위봉이나 양화고개에서 돈산리 온천지구로 하산하는데 등산거리는 약 11㎞, 소요시간은 식사시간 포함해 대여섯 시간 정도 걸린다. 하남고개에서 보련산과 쇠바위봉을 거치면 약 7.3㎞의 거리에 4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보련산 북쪽 38번 국도변에 위치한 앙성온천은 탄산온천수로 알려져 있다. 평균 2천700ppm의 높은 탄산함유량을 자랑하는 이 온천은 심장질환과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요통, 고혈압, 변비, 비만증 등에 효능이 있고 피부미용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입욕료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해발 700m급의 작은 산이라고 얕보다가는 큰 코 다친다. 오르내림의 굴곡이 심해 공룡능선을 방불케 한다. 1,000여m급의 산으로 보일 만큼 고도가 높아 보이고 실제로 그만큼 힘이 든다.
글`사진 지홍석(수필가`산정산악회장) san3277@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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