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상 선현들이 으뜸으로 꼽는 임금과 신하가 조회하는 군신봉조(君臣奉朝)의 형상이다.
임금을 상징하는 국사봉을 정점으로 좌측엔 삼태봉(三台峰)이 연이어져 삼정승이 좌정하는 형상이요.
우측엔 육경봉(六卿峰)이 나열해 육판서가 도열하는 형국이다.
전면에는 내전을 뜻하는 내동(內洞) 마을이 있고,
후면에는 옥촉(玉燭)을 밝히는 옥촉봉(516m)을 솟구쳤다.
게다가 섬진강의 상류이자. 쌍치의 젖줄인 추령천이 고을 앞 흐르고 있으니,
풍수지리의 이상적인 모델을 모두 갖춘 길지가 아닐 수 없다.
전북지역에서 임실 신평의 국사봉, 완주 구이의 국사봉, 김제 진봉의 국사봉 등이 하나같이 선비사(士)를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쌍치 국사봉만 유일하게 스승사(師)를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토사학자에 의하면
쌍치 국사봉은 군신봉조의 풍수지리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었고,
삼정승과 육판서는 세자를 어진 임금이 되도록 가르치는 스승(國師)이기 때문에 국사봉으로 부른다고 고증했다.
예부터 호남에서 제일 아름답고 살기 좋은 순창은 물이 좋다하여 옥천(玉川)이라했다.
이를 증명하듯 순창은 명현석학들이 많이 배출됐고
그들이 풍류를 즐기며 벗들과 시를 읊었던 누정(樓亭)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지형이 높은 산과 협곡으로 이루어져 통행인을 검문하는 관방(關防)이 설치됐으며
우리나라에선 함경도 안변, 강원도 인제, 전북 쌍치가 유일하다.
오월 초순이면 국사봉 자락은 열일곱 소녀의 홍조를 닮은 연분홍과
농익고 요염한 여인을 닮은 진분홍,
그리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네 어머니처럼 은은하고 수수한 흰색 철쭉들이 형형색색의 장관을 이룬다지만
때가 늦어 보지 못했다.
수령이 100년이 넘는 토종 철쭉들이 품어내는 은은한 향기와
청정지역 고랭지에서 재배된 맛깔스런 복분자주가 상춘객들의 몸과 마음을 분홍빛에 취하게 한다.
또 가슴 따뜻한 이 고장 인심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코스;오룡마을-호남정맥능선-철쭉 1군락-국사봉-야생화단지-549봉-철쭉 2군락-박씨나무-차일봉-임도석동암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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