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ROCFItzGqUM&t=38s
병산서원은 고려 중기부터 안동 풍산에 있던 교육기관인 풍악서당(風岳書堂)을 모체로 건립되었다. 지방 유림의 자제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으로, 고려 말 공민왕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왕의 행차가 풍산을 지날 무렵에 풍악서당의 유생들이 난리 중에서도 학문에 열중하는 것을 보고 왕이 크게 감동하여 많은 서책과 사패지(賜牌地)를 주어 유생들을 더욱 학문에 열중하도록 격려하였다고 전한다.
20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르면서 서당 가까이에 가호가 들어서고 길이 생기면서 차츰 시끄러워지자, 유림들이 모여서 서당을 옮길 곳을 물색하던 중에 서애 류성룡 선생이 부친상을 당해 하회에 와 있을 때 선생에게 상의하니 선생께서는 병산이 가장 적당할 것이라고 권하게 되었고 유림들이 서애의 뜻에 따라 1575년(선조 8) 서당을 병산으로 옮기고 ‘병산서원’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1614년(광해 6)에 우복 정경세, 창석 이준, 동리 김윤안, 정봉 안담수 등 문인들이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존덕사를 창건하여 선생의 위판을 봉안하였고, 1662년(현종 3)때 선생의 셋째 아들인 수암 류진(柳袗, 1582~1635) 공의 위패를 종향하였다.
병산서원은 1863년(철종 14)에 조정으로부터 '병산서원'으로 사액을 받았으며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이 내려졌을 때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중 하나이다. 1978년 3월 31일에 사적 제26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서애 선생의 문집을 비롯하여 각종 문헌 1000여 종 3000여 책이 소장되어 있다.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병산서원의 배롱나무 꽃은, 붉은 자태의 백미로 단연 병산서원에서 경험해볼 수는 축복일 수 있다. 예로부터 선비와 유학자들이 서원 과 향교에 주로 심었고 사찰에서도 많이 심었던 꽃나무 중의 하나이다. 이 나무를 심는 의미는 1년에 한 번씩 나무껍질이 벗겨지는 배롱나무처럼 정진을 거듭해 심신을 수련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한다. 병산서원에는 지난 2008년 4월 7일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 380년, 높이 8m, 둘레 0.85m인 배롱나무를 포함해 약 1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고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병산서원 입구에서부터 만대루와 건물 주변 곳곳에 배롱나무들이 붉은 꽃망울을 터뜨려 장관을 이뤄 찾아드는 이에게 감탄을 연발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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