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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백화산, 신진도 일몰

매일신문 산사랑 산사람

by 산정(지홍석) 2010. 1. 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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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랑&산사람> 태안 백화산

 

 환상적인 신진도 일몰 

 

  청정의 바다에 검은 재앙이 드리워 진적이 있었다. 시리도록 파란 바다는 유린되고 태안반도는 검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는지 모른다. 그리고 2년여 흐름의 세월이 흘렀다. 보이는 모두는 이제 지나간 세월에 묻혀 졌고 상흔에 얼룩졌던 그 바다는 이제 또다시 고혹의 자태로 손짓하며 유혹하고 있다.

 

  태안은 천수만, 아산만, 남양만에 면하고 있어 반도가 되었고, 해안경관이 수려하여 해안일대가 태안해안국립공원에 속하는 영광도 얻었다. 연포, 만리포, 천리포, 학암포, 몽산포, 청포대, 방포 등 한국에서 해수욕장이 가장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겨울바다의 황홀한 일몰과 아름다운 산, 그리고 천년명찰 흥주사가 있는 태안으로 일석삼조의 겨울산행을 떠났다.

 

 체육관에서 정상 오르기전 백화산 전경

 

◆정상 오르면 가로림만·천수만 한눈에= 태안8경(백화산, 안흥성, 안면송림, 만리포, 신두사구, 가의도, 몽산해변, 할미·할아비바위)중 제 1경이며, 대표 명산인 백화산(白華山)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발 284m의 조그만 산이라고 얕볼 수는 있지만 미리 별 볼일 없는 산이라 단정하지는 마라! 코스란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그 진면목이 달라질 수 있다. 낮은 산이라도 바닷가에 위치하면 그 높이가 대단해 보일 수 있다.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아기자기한 바위능선과 울창한 송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정상에 오르면 태안의 북쪽 가로림만에서 남쪽 천수만에 이르기까지 반도의 웅장한 모습과 시원하고 환상적인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산세가 험하지 않아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것이 장점.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군민체육관-백화산-태을암-대림아파트, 또는 역순으로 등산을 이어가는 것을 전부로 안다.

  변변한 등산 지도도 없을 정도로 작은 산, 이름 없는 산이기에 선택의 폭이 좁은 줄 알지만 코스를 조금만 바꾸면 평생 잊지 못할 환상적 등산로를 즐길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할 코스는 군민체육관-백화산-태을암-흥주사로, 등산거리는 약 8km 정도, 3시간이 소요된다.

 

 불꽃바위(수많은 기암중 하나, 체육관에서 주능선 접어 들자 나타난다)

 

 체육관 주변에 차를 정차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전면에 전자안내판이 보인다. 곧 이어 사방이 탁 트이며 좌로는 태안읍이 아담한 전경을 나타내고 우측으로 탁 트인 조망너머로 서산 팔봉산이 손짓한다. 불꽃바위, 처녀바위, 흔들바위, 토끼바위, 의자바위, 고개 숙인 여인바위, S라인 바위 등 기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위능선의 오름길은 노란 페인트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흥주사 앞마당에서 바라 본 느티나무(좌) 와  은행나무(건너편 산은 서산 팔봉산)

 

 흥주사 은행나무 남근목

 

◆소박한 미소 태안 마애삼존불:= 등산을 시작한지 한시간만에 정상에 오른다. 운동 삼아 오르는 태안읍민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정상 주변에는 고려 충열왕(1275~1308)때에 축성된 백화산성이 있는데 1975년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제 212호로 지정되었다. 백화산 정상에 조성된 석성의 규모는 길이 700m정도가 남아있고 높이는 3.5m이다. 성안에는 2개의 우물이 있고 봉화대가 설치되어 있어 동쪽으론 서산의 북주산, 남쪽으론 부석의 도비산과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서인지 공군기지가 뒤쪽에 있고 맞은편에 봉화대가 있다. 정상에서 20여m 내려가면 태을암이 있는데 국보로 지정된 태안 마애삼존불이 있어 유명해진 사찰이다. 일반적인 삼존불형식은 중앙에 본존불을 모시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하는데, 태안 마애삼존불은 중앙에 보살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불상을 배치한 독특한 형식으로 주목되고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라 부를 만큼 볼우물 가득 웃음을 머금고 환하게 웃는데 비해 태안의 마애삼존불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친근하면서도 소박한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이 태안마애삼존불은 보물로 지정되어 보존하고 있었으나, 근래에 서산마애불보다 더 시대가 앞서는 조각수법을 보이는 등 연대가 더 올라가는 것으로 판단되어, 국보로 승격, 재지정하게 되었다.

 

  정상에서 중식 후 태을암을 왕복하거나 태안반도 주변의 사면팔방 조망을 즐긴 후 흥주사로 등산로를 잡는다. 내려가는 등산로 주변에는 하루 종일 걸어도 싫증나지 않을 환상적 송림숲길이 흥주사까지 한 시간 정도 이어진다. 가는 도중 시선을 돌려 사면팔방을 돌아보면 푸르른 송림과 매치된 서해바다의 풍광이 아름답다. 당진 화력발전소도 한눈에 들어와 조망의 한축을 담당한다. 흥주사의 각종 볼거리는 백미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는 물론 절의 마당에서 살펴보는 조망은 잊혀 지지 않을 추억으로 각인될 것이다.

 

 백화산을 배경으로 회원들!!

 

◆신진도 일몰, 사진동호인들 사람 듬뿍=지금 흥주사로 가는 지방도로는 새롭게 정비 중이었다. 등산을 마치고 3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신진도였다. 신진도항은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충족할 수 있는 태안군의 명소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주말에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신진도항에서는 유람선을 타기위한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가마우지 서식처로도 유명한 신진도 앞바다는 기괴한 바위와 푸른 하늘을 가르는 가마우지들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고의 압권은 신진도의 일몰, 날이 저물어 배들 사이와 선착장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바다의 모습은 관광객과 사진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도 남는다. 신진도 일몰은 겨울인 지금이 적기지만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횟값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다. 환상적 오메가 일몰을 감상 후 대구귀가 시간은 저녁 9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글·사진산정산악회 지홍석 대장 san3277@hanmail.net.

 

 

 

 체육관에서 올라가는 초입부분 ->누군지(?) 뒷모습 참 좋다

 

 불꽃바위

 

 저멀리 동편에 서산 팔봉산이 아련히 보이고....

 

 불꽃바위 근거리

 

 바위에 뿌리내린 소나무 ->네 생이 어쩌면 앞으로 가혹할수도....파이팅!!!

 

 태안읍내 전경

 

 정상부 못미처에서 태안읍 전경을.

 

 올라온 능선

 

 처녀바위 라네요(?)

 

 흔들바위를 한번 밀어 봅니다 ->꿈쩍도 안했습니다

 

 능선길 암릉

 

 정상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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