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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황금산 해벽릿지 (1월21일.매일신문 주간매일 "산사랑 산사람"원고)

매일신문 산사랑 산사람

by 산정(지홍석) 2010. 1. 26.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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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황금산 해벽 트레킹

 

산꾼들이 몰래찾는 명소 해벽 오르면 짜릿한 스릴

 

바닷가로 나있는 절벽길을 따라걷는 등산객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기 대문에 물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알려지지 않은 이름 없는 산이라 터부시마라. 애초에 이름이 거저 얻어 졌던 것은 아니다. 좁은 땅에서 화합하지 못하고 민족이 둘로 나눠진 까닭이 국제정세에 기인한 것이라지만 원죄의 원인은 우리 모두가 만든 죄업일터. 이념의 대립은 이제 반세기를 지나 환갑을 훌쩍 넘겨 버렸다.

   치열하게 전개되던 남북 간의 첨예한 상황이 해안가에 수많은 군부대와 군사시설을 들어서게 만들었다. 흐름의 세월에 이념의 각이 무뎌진 탓일까? 반백년 동안 군부대 관할구역이라는 이유와, 간첩이 침투 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철저하게 외부로부터 격리 되었던 비경이 근래에 그 모습을 드러내 세상에 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제 서해의 멋진 해벽으로 떠오르는 별이 되어가는 서산 황금산을 가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망망대해 가운데 솟은듯 한 조망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하여 황금산(黃金山) 이라 불리워졌으며, 지금도 이곳에 가면 금을 캐던 폐광이 남아있다. 원래는 항금산(亢金山)으로서 옛 읍지인 평신진 지에도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고 한다. 해안에 서해를 향해 돌출된 기암절벽으로 서산시 대산읍 대산산업단지 주변에 있다. 황금산의 높이는 129.7m지만, 망망대해 가운데 불쑥 솟아난 섬처럼 시야로 다가 들어온다.

   가는 길이 멀다고 하나 대구에서 3시간 거리다. 경부고속도로(대구->대전)에서 호남고속도를 갈아타고 다시 대전<->당진 고속도로를 탄다. 서해고속도로를 이어서 달리고 서산에서 대산읍을 지나 국도를 계속 가다보면 ‘독곶리’라는 이정표와 황금산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며 좌측을 가르킨다. 요즘은 지자제라 가는 길 갈림길마다 황금산 안내표지가 있어 찾아가는 길은 무리가 없다.

   서해바다를 마주한 곳에서 주차를 하고 산행에 나선다. 우측에 철조망이 외벽처럼 둘러쳐진 대산산업단지를 바라보며 등산에 나선다. 산의 주능선은 거의 임도수준, 등산을 시작한지 20여분만에 산의 주능선에 올라선다. 좌측은 정상과 황금산사(黃金山祠)로 가는 길이다. 20여분만에 왕복할수 있으니 다녀오는 것이 낫다.

 

매년 봄 임경업 장군 제향

  황금산사는 옛날부터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신 조그마한 당집이다. 인근 주민들이나 어업을 하는 사람, 배를 부리는 사람, 채약을 하는 사람과 소풍객들이 풍년이나 풍어 또는 안전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내고 치성을 드려왔다. 산신령은 산하를 지켜주시는 신으로, 임장군은 철저한 친명 배청으로 명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떠날 때 한번은 태안을 거쳐 갔기에 이곳과 연관이 있고, 황금바다와 멀지않은 연평바다 사이를 오가는 조기 떼를 놓치지 않으려고, 임경업장군을 모신 연평도의 충렬사에 대립하여, 이곳에 모셨던 것으로서 왜정 때부터 퇴락하기 시작했다 한다. 거의 형태도 없었던 것을 1996년에 삼성종합 주식회사의 일부 도움을 받아 서산시에서 복원하여 황금산사 라 이름 짓고 매년 봄철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황금산사를 다녀온 후 주능선을 타고 직등으로 가다보면 전망대와 헬기장이 나타나고 대산산업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을 시작한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아 드디어 바닷가에 내려서게 된다. 탁 트인 서해의 전망에 망망대해의 거대한 배들이 눈에 들어온다,

 

절벽해안 따라 곳곳 비경

  해변은 지형이 특별하다. 주상절리의 절벽해안으로 온통 돌무더기다. 추락한 암벽의 파편이 많고 비경의 해안이 숨겨져 있다. 주상절리의 절벽이 해안으로 장대하게 치솟았고 그 절벽은 낙락장송의 소나무로 장식된 모습이다. 향나무가 직벽에 붙어 자라는 울릉도 절벽해안을 연상케 하는 선경이다.

  해변은 오염되지 않은 큰 몽돌들이 장식하고 있었다. 지금부터 본격적인 해변 탐방과 해벽 릿지길이 연결된다. 아름다운 기암과 매치된 천길 나락의 절벽과 조수간만의 차가 빚어낸 해벽바위들의 자태가 환상을 자아낸다. 바위의 외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하게 붙은 굴들은 두 시간 내내 이어진다. 호미 하나만 가져가면 술안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바닷물이 아무리 빠져도 지나가지 못하는 한군데는 산을 거슬러 올라 넘어야 한다.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내려서면 된다. 바닷가에 다시 내려서면 주변에 거대한 해식동굴이 보여 다녀온다. 지금부터는 꼭 넘어야 할 해벽이 나타난다. 조금은 위험한 듯 보이지만 경험자의 리더아래 침착하게 진행하면 초보자도 충분히 넘을수 있다. 아기자기한 해벽을 오르내리면 짜릿한 전율과 스릴을 동반한 쾌감을 느낄수 있다.

 

 

코끼리바위

 

서해바다 마시는 듯한 "코끼리 바위'

  황금산 해벽 트레킹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코끼리 바위다. 거대한 코끼리가 서해바다를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변 해안풍경 어느 것 하나 모자라거나 나무랄 것이 없지만 출입이 금지된 이곳이 유명하게 된 것은 바로 서쪽 해안에 숨어 있는 코끼리바위 때문이다. 코끼리바위는 커다란 코끼리가 그 긴 코를 바다에 담근 채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다. 머리와 코 사이에는 구멍이 뚫려있어 썰물 때에만 사람이 빠져 나가거나 지나 갈 수 있다.

    전체를 다 여유 있게 즐기며 돌아보려면 4시간여 소요되고, 등산과 여행을 떠나기 전 사전에 꼭 먼저 해야 할 것은 물때를 알아보는 일이다. 서해 바닷물이 빠지지 않은 시간에 다녀오면 산행과 여행의 묘미가 삼분의 일로 줄어들어 그 곳까지 간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여정에 들를만한 곳은 삼길포항이나 무슬목이 있다.

 

 바위에 붙어있는 굴들

 

"TIP 이곳도 가 보세요!!!"

 당진 왜목마을.

왜목마을은 ‘양면이 바다라 왜가리 목같이 생겼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전국에서 일출, 일몰, 월출 광경까지 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유는 포구 의 독특한 지형구조 때문. 해안쪽에서 바다 너머 경기도 화성군까지는 육지가 멀고 수평선이 동해안과 같은 방향이어서 일출, 일몰, 월출을 함께 볼 수 있다. 해변이 남쪽으로 길게 뻗어있는 충남 서해의 땅끝마을인 셈이다.

 

 삼길포 포구

서산에서 대산을 지나서 당진으로 가는 길중 대산읍소재지를 지나 38호선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15분 정도 후에 대호방조제가 나오는데 대호방조제가 시작되는 곳 옆에 위치하고 있다. 삼길포는 당진소속으로 되어 있는 소난지도와, 대난지도를 관광 할 수 있는 유람선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종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에 선상의 작은 배에서 떠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낚시를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삼길포에서의 손맛을 모를리 없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주로 우럭과, 놀래미가 여러 조사님들의 손맛을 즐기게 해주고 있다.

 

해식동굴

 

글.사진: 수필가.산정산악회 등반대장 지홍석 대장 san32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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