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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조망은 덤이다! 진안 선각산

매일신문 산사랑 산사람

by 산정(지홍석) 2010. 2. 2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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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조망! 설경과 상고대는 덤이다

               진안 선각산(仙角山·1,141.5m)

 

중선각봉에서 바라본 환상적 조망[모악산(멀리 좌측 뒷봉우리),내동산(가운데),만덕산(내동산 뒤 우측),투구봉(우측 근거리)]

 

  하얀 설경과 상고대로 대변되는 겨울 산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지금껏 겨울 산이라면 의례히 강원도를 떠 올렸지만 이제는 아니다. 올해 유난히 눈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전북의 서해안과 내륙지방 이었다. 그 중에서도 새로이 각광받고 있는 겨울 설산의 대상지로 전북 진안 주변의 산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운장.연석.구봉.덕태.선각.팔공산(장수)등 해발 천 미터를 넘나드는 산과, 복주봉.시루봉.깃대봉(장수) 등 봉우리들도 천 미터 급을 상회한다. 그 중에서도 대구지역 등산인 들에게는 다소 생소 할 수도 있겠지만, 산을 알고 즐길 수 있는 전문 산 꾼들과 호남인들 사이에 어느새 최고의 명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산이 선각산(仙角山·1,141.5m)이다.

 

  전북 진안에 가면 신선이 노닌다는 구름바다의 땅 백운이 있다. 그 곳에는 덕태산(德泰山)과 선각산(仙角山) 사이를 가르는 협곡이 자리하는데 백운동계곡이라 부른다. 두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에는 굽이굽이에 기암괴석이 웅크리고 있어 秘景을 이루고, 봄철에는 골짜기와 온 산을 뒤덮으며 흐드러지게 피는 진달래꽃이 장관이며 철쭉군락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아래 계곡은 폭염을 이겨내는 피서지로 인기가 높고, 가을의 단풍도 좋지만, 겨울의 하얀 설경과 상고대, 사면팔방이 탁 트이는 조망은 가히 우리나라 최고의 조망지로 손색이 없다.

 

 *투구봉 정상 바위

 

  진안I.C에서 30번 국도를 타고 백운면 사무소에서 백운계곡이 있는 이정표로 상백운 마을에 들어선 시각은 대구를 출발한지 3시간 만이다(차량탑승시간: 2시간). 작은 차량이 들어 갈수 있는 포장이 된 시멘트 임도를 따라 15분여 진행하면 우측에 점전폭포가 보인다. 폭포밑 계류를 통과하거나 폭포 상단부 계류를 가로질러 산으로 곧장 등산로가 연결된다. 한 시간여 만에 독진암에 이르는데 지명을 듣거나 뜻에 신경쓰다보면 작은 암자로 오인하기 싶지만 실상은 거대한 바위다. 독진암은 높이와 폭이 각 10~15m 가량 되고 동쪽 망태골 쪽은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독진암 뒤 쪽으로는 올라가야 할 봉우리 투구봉 ‘투구바위’가 투구를 쓴 장군 모양으로 가까이 다가온다. 오른쪽 절벽아래를 밧줄을 잡고 조심스럽게 횡단하여 내려서서 10여분 올라가면 투구봉(972m) 정상이다.

 

성수산(875m)과 주변 조망도

 

  ‘일망무제(一望無際)의 조망은 이런 것이다’ 라며 조망의 진수가 펼쳐진다. 북쪽은 두 귀가 쫑긋한 마이산과 덕태산(1,118M)과 시루봉(1,1147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동쪽으로는 남덕유산 줄기와 삿갓봉(1,134M)이. 남동쪽으로는 넘어야할 선각산과 깃대봉.중선각이. 남쪽으로는 성수산과 장수 팔공산등 이름 모를 산들이 산맥의 파노라마를 그린다. 서로는 백마가 달리는 형상의 내동산이 지척이고, 백련산, 회문산, 원통산과 임실의 고덕산. 호남정맥의 만덕도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덕태봉이 햇빛에 반사되고 있다!!->좌측 아래 마이산이 조망(중선각봉에서)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고역이다. 애써 치고 올라온 발품을 10여분만에 다시 반품한다. 고도를 뚝 떨어뜨리면 노약자와 어린아이들을 위한 배려인지, 첫 번째 백운동계곡으로의 탈출로인 한밭재다. 숨이 턱에 찰 즈음 드디어 헬기장이 있는 중선각(1,048M)에 도착한다. 투구봉을 출발한지 30여분 만이다. 여기서의 조망도 투구봉 못지않다. 또 한 번의 환상적 주변조망을 즐기거나 중식장소로 이용될 수 있는 최고인 장소인 셈이다.

 

 

  * 중선각봉에서 바라본 선각산

 

  중선각에서 정상까지는 25분여 걸린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막힘없이 훌륭하다. 북으로 장자골 건너 덕태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덕태산 줄기가, 그 너머로 마이산이 확연하다. 동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의 오계치, 섬진강 발원샘을 안고 하늘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천상데미가 가까이 바라보이고, 그 왼쪽 너머로 장안산과 북덕유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연봉들도 하늘금을 그린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팔공산(1,151m), 성수산(876m), 마령치도 지척이고, 남서쪽으로는 백련산과 회문산, 원통산이 한눈에 잡힌다.

 

정상에서 갓걸이봉 쪽으로 진행하는 등산객들

 

   정상에서 갓걸이봉 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조금 가파르다. 지도상에는 없으나 갓걸이봉 가기전에 사당골과 열두골로 내려서는 등산로가 3개정도가 있다. 더 이상의 등산이 무의하다고 여기거나 4:00~4:30시간정도의 산행이 적당하다면 어느 곳에서건 좌측으로 내려서면 백운동계곡과 연결된다. 긴 등산을 원하시면 더 진행해 갓걸이봉->팔각정->삿갓봉-홍두깨째->시루봉->덕태산으로 해서 원점회귀나, 오계재->천상데미->데미셈-선각산자연휴양림으로 등산을 연결할수 있다. 그렇게 하였을 때 등산소요시간은 6시간을 상회할수도 있어 많은 체력을 요한다.

 

 

  *선각산 내림길에서 바라 본 갓걸이봉(우측)

 

  선각산의 등산 시작점은 몇 군데가 있지만 크게 나누어 두 군데로 요약 할 수 있다. 백운면의 백운동(상백운)과 신암리(데미셈) 이다. 어느 곳에서 등산을 시작해도 무방하지만 산행의 목적에 따라 코스가 선택되어 진다. 백운동계곡과 투구봉.선각산.시루봉.덕태산과 연계한 코스를 선택하고 원점회귀형 등산을 원한다면 백운동이 기점이 되고,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선각산자연휴양림.천상데미(깃대봉1,100m).갓걸이봉(1.020m),선각산을 경유, 유동리나 백운동으로 하산할시 신암리를 시작점으로 잡으면 된다. 산행 시간은 어느 코스던 3~6시간 정도, 페이스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백운동계곡 입구에는 송어회집이 몇군데 있어 등산후의 먹거리로 괜찮을듯 싶다. 선각산자연휴양림은 아직 정상적으로 개장되지 않았다.

 

*백운동계곡 점전폭포

 

                     백운동계곡 입구에서 본 선각산 

 

 

*TIP

 

풍혈냉천 [風穴冷泉]

전라북도  진안군 성수면 좌포리 양화마을, 일명 말궁굴이산이라고도 불리는 대두산( 459m) 기슭에 있다. 약 66㎡의 동굴 안에 한여름에도 섭씨 4~5℃의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있고, 그 옆으로 사시사철 변함없이 섭씨 3℃의 물이 솟아나는 석간수()인 냉천()이 있다.

이 풍혈과 냉천이 발견된 것은 1780년경으로, 예전에는 삼복더위에도 얼음이 얼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얼음을 볼 수는 없다. 자연냉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동굴은 일제강점기에 한천공장과 잠종()보관소로 이용되었으며, 마을 주민들은 김치보관소로 이용하였다 한다. 한여름에도 물에 1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힘들 정도로 차가운 냉천은 명의 허준이 약을 지을 때 썼던 물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물은 물맛이 좋을 뿐 아니라 피부병과 위장병에도 특효가 있는 약수로서, 한국의 명수() 100선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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