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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발암산 '제석봉' 다도해 조망

매일신문 산사랑 산사람

by 산정(지홍석) 2010. 6. 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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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랑 산사람]통영 발암산`제석봉

 

 

 이름 없는 산이라 얕보지 말 것이며 높이가 낮다고 동네의 뒷산처럼 함부로 여기지도 말 일이다. 등로(登路)로 발을 디디면 소나무 숲 사이로 양탄자 같은 등산로가 끝없이 이어진다
  삼림의 바다에 뛰어든 듯 상쾌하다. 군데군데 바위 전망대는 환상적 조망을 펼쳐 보이고, 등산로 주변에는 갖가지 이름의 기암들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산의 지명도만 믿고 찾았다가 실망한 적이 있다면, 많은 인파에 시달려 파헤쳐진 계단이 지겹다면,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은 산이 있다. 
  통영의 발암산(261m)과 제석봉(279.1m). ‘해발이 낮고 이름 없는 산은 볼거리가 없다’는 통념을 확 바꿔주기에 충분한 산이다.


#대구 산꾼들 열정으로 전국적 유명세
  통영시의 모든 행정력은 지금 광도면으로 집중되고 있다. 시외버스터미널을 비롯해 모든 시의 제반 시설이 광도쪽으로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고 있다. 통영시는 작년 9월 죽림신도시 및 인근 주민들의 건강 증진 및 쾌적한 삶을 위해 제석봉, 발암산 등산로를 만들고 진입로를 정비했다. 강남병원-제석봉-암수바위-발암산-신애원-죽림리로 이어지는 총연장 9㎞ 코스로 4시간 전후가 소요된다.
  이 산은 여러 모로 특이하다. 보통의 산들은 서울의 산악잡지에 실리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게 된다. 그런데 발암산은 대구의 한 언론에서 소개한 후 일반인들에게 급속도로 알려졌다. 그 중심에는 대구 지역 산꾼들의 열정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지금까지 발암산과 제석봉을 다녀간 사람의 수를 본다면 타 지역의 모든 사람 수를 합한 것보다도 대구지역 사람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아직 변변한 등산지도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5만분의 1 지도를 참고로 등산로를 그려가며 등반에 나서고 있는 실정인데, 곧 산악잡지에 소개되고 개념도도 만들어질 것이다.

# 등산로 초입, 동백의 붉은 기운에 취해
  대전-통영고속도로를 타고 통영IC를 빠져나와 14번 국도를 만나 우측 통영 방향으로 5분여 정도 지나다 보면 통영강남병원이 보인다. 병원은 지금 폐업 중이다. 병원으로 들어서서 오르면 장례식장 간판이 보일 때쯤 좌측으로 등산로 이정표가 보인다. 등산로는 곧장 산으로 이어진다. 산 속으로 들어서면 울창한 소나무숲 사이로 카펫 같은 환상적인 산길이 나타난다. 최근 등산로가 말끔히 정비돼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다.
  등산로 초입엔 수명을 다한 동백이 마지막 정염을 불사르고 있다. 붉은 기운에 취해 일행은 제석봉쪽으로 오른다. 완만한 코스를 삼림욕 하듯 걷다 보면 좌측으로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기암으로 형성된 암수바위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바위에 한번 올라가보는 것도 좋다. 소망자도, 대망자도, 목섬, 장도, 필도 등 남해와 섬들의 어울림이 수고를 보상해준다. 한시간이면 제석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산의 장점은 산과 바다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것이다. 산행 내내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 중 최고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은 제석봉 옆 바위 전망대와 제석봉과 발암산 사이에 있는 239m봉이다.
  봉우리 어깨쯤에 접어들면 남해안 쪽빛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주변의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올망졸망 섬들이 바다를 수놓고 통영시내를 감싸고 돌아나가는 해안도로가 한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먼 바다 위로는 점점이 뿌려져 있는 무명의 섬들. 한려해상국립공원은 저 익명의 도서(島嶼)들의 조합인 것이다.
  북쪽으로는 벽방산과 이어진 천계산(524.5m)과 좌우의 남해가 보인다. 남쪽으로는 거제도의 계룡산과 노자산, 가라산과 미륵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서쪽으로는 사량도가 선명하다. 숲처럼 펼쳐진 다도해 사이를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달리는 어선들의 질주가 더없이 시원하다.



#해질 무렵 석양 ‘장관’…오르내림 반복 지겨울 틈 없어
  발암산은 해질 무렵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감상하기에도 더없이 아름다운 곳. 시간이 일러 일몰의 장관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산이 낮아 등산의 묘미가 적고 등산시간이 짧을 것이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막상 산 속에 들어가면 오르내림이 수없이 반복돼 지겨울 틈이 없다. 등산로상의 바위 전망대와 기암들이 쉴 새 없이 비경을 연출한다. 특히 239m봉 주변의 작은 돌탑군과 발암산 정상의 흔들바위가 압권이다.
  일행은 239봉-발암산을 거쳐 죽림리 하산길로 들어선다. 이름대로라면 이 길은 대나무숲길일 터. 지금 여기는 대숲 대신 군데군데 진달래 군락지가 분홍빛 꽃물결로 일행을 배웅한다.
  남해엔 청정해역을 기반으로 송림과 바다와 기암들이 조화를 이룬 명산들이 많다. 상당수는 국립공원, 도립공원 문패를 얻어달고 명산의 반열에 자랑스럽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런 명산들 틈에서 당당히 가치를 내세우며 존재를 드러낸 산들이 많다.
  작아서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하지만 묵묵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산들이 있으니 발암산, 제석봉이 그 중 하나다.

글`사진 산정산악회 지홍석 대장 san3277@hanmail.net

 



[Tip] 당항포 국민관광지 “꼭 가보세요”
  고성군 회화면과 동해면 사이의 당항만에 위치해 있다. 임진왜란 때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대첩지로서 선조 25년(1592년)과 27년(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왜선 57척을 전멸시킨 전승지이다.
  1984년 관광지로 지정돼 1987년 11월에 개장하였으며, 자연사전시관과 수석전시관이 있다. 2006년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의 주행사장이기도 하다. 주변에 횟집이 많고 통영시보다 값이 훨씬 싸다. 돌아오는 여정에 들를 수 있다.
당항포에서 바라보는 고성 거류산과 응암산이 볼 만하다.


작성일: 2010년 0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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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초입 이정표 ->동백이 피었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송림 숲-> 낮지만 오르내림이 만만치 않습니다

 

           *간간이 조망되는 한려해상공원의 섬들은 또 다른 즐거움 입니다

 

           *암수바위와 남해바다 ->사진은 작지만 올라가면 무서워요^^*

 

           *저 멀리 사량도가 조망되고 있다!! ->찾아 보세요

 

           *기암.소나무, 그리고 여자 ->바위가 남자바위 인지? 여자바위 인지 아직도....

 

            *저 어기 뒤에서 막걸리 먹는 분은 누구?? ->백발이 성성한걸 보니 산신령???

 

                      *오름길 바위가 좋아서.....

 

           *바다를 달리는 배가 시원 스럽다!!

 

            *망원렌즈로 당겨서 본다 ->통영 신 시가지로 각광받는 광도면

 

                      *홀리바위 ->  근데 뜻이 뭐죠?? 가르쳐 주세요!!

 

                      *쌓은 돌탑이 인상적 ->277.5m봉을 오르고 있다

 

            * 277.5m봉에서 바다를 조망!!

 

           *한려해상공원 ->섬이 많으니 다도해!!!

 

                      *발암산 정상 오름길에서 본  전위바위!!!

 

           *발암산 정상석을 대시하여 흔들바위

 

           *바다와 벽방산 주변의 산들이 조망되고 있다!!

 

            * 육산의 덩치뒤에 발암산 정상이 빼꼼히 보인다!!

 

*죽림리 내려 서는 길 -> 진달래가 반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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